[기자칼럼] '빛나는 오월, 바른 사람과 삿된 사람 가릴 때'

수학교육신문 편집부 | 기사입력 2017/05/05 [23:46] | 최종수정 1999/11/30 [00:00]

[기자칼럼] '빛나는 오월, 바른 사람과 삿된 사람 가릴 때'

수학교육신문 편집부 | 입력 : 2017/05/05 [23:46]

 

▲ 노익희 편집국장     ©

[수학교육신문 편집부] 오래전부터 호주에 사는 누나와 매형은 일 년에 두 번씩 한국에 와 보름동안 홀로 계신 두 어머니를 뵙고 돌아간다. 올해는 일정을 미루고 대통령선거 투표를 하고 돌아간다고 했다.

외국사람이나 마찬가지니 영어를 잘할텐데 두 사람이 영어를 하는 것은 한 번도 본 일이 없다. 우리끼리 말할 때 쓰는 사소한 영어 단어도 안 하는 걸 보면서 혹시 영어를 잘 못해서 그런건가 하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두 사람 다 외국은행과 회사에 다니고 있으니 그럴 리가 만무하다.

동창 중에 한 친구는 아는 사람이 많아 늘 분주하다. ‘내가 누구를 알고 누구와 친하고, 누구와 무엇을 했고 누구와 함께 했었다’고 말하면서 자랑 아닌 자랑을 하고 입은 옷과 장식품을 뽐내기도 한다. 노래를 할 때는 듣는 이에게 크게 어필하면서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자신감이 있어서 식사를 할 때도 분주하게 하고 목소리와 표정도 힘이 넘쳐흐른다. 며칠 후 업무상 외국을 가야하는데 아무에게나 함께 가자고 권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늘 빈곤해 보이고 지인들에게 작은 돈을 빌리기도 하고 헤어지는 뒷모습이 가끔 허무해 보이기도 한다.

누구나 헤매 도는 길이 달라 인생길이 다양하다. 기자 역시 이러 저러한 이유로 지방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으며 그 곳에서 여러 사람과 친교하고 다정하게 지냈다. 업무에 관련된 사람들도 있었고 봉사를 함께 한 사람들도 많았다. 동창들, 지인들, 소개로 만난 사람들과도 함께 어울리면서 그 곳에서 15년이나 보냈다.

어떤 이와는 형제같이 지내기도 하고 좋은 사람들과 선ㆍ후배가 되어 격 없이 가깝게 지내기도 했다. 일을 돕기도 하고 도움을 받기도 했다. 그렇게 한 없이 좋아 보이던 한 선배는 어느 순간 친구를 배반해 치명적인 피해를 주기도 했고, 정직하고 듬직해 보이던 후배는 어느 순간 돌변해 선배에게 못되게 구는 것을 목도했다.

법구에서 삿된 사람은 다섯 가지를 보고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좋은 일에 웃지 않으며, 기뻐할 일에 기뻐하지 않고, 자비의 마음을 일으켜야 할 때 자비심을 일으키지 않으며, 악한 짓을 하고서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착한 말을 듣고서도 뜻에 새겨 가지지 않는 것이니, 이러한 사람은 삿된 곳에 머무는 것이다.

바른 사람은 다섯 가지를 보고 아는 것이니, 좋은 일에 웃으며, 기뻐할 일에 기뻐하며, 자비한 마음을 일으켜야 할 때 자비한 마음을 일으키고, 부끄러워할 때에 부끄러워하며, 착한 말을 들으면 늘 뜻에 새겨두는 것이니, 이러한 사람은 이미 바른 곳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라고 가르쳤다.

해가 더 빛나고 들이 웃는 오월이다. 나뭇가지마다 꽃이 피고 떨기 속에서 새가 짖는 환희의 계절 오월에 삿된 사람과 바른 사람을 가려 한 명의 지도자를 뽑아야 하는 중요한 날이 며칠 후로 다가 왔다. 국민의 주권인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서 출국일까지 늦춘 매형과 뒷모습이 허무했던 친구의 모습을 대비해 본다. 친구를 배반하고 선배를 배신하던 후배를 생각해 본다.

난무하는 약속과 네거티브들, 진짜 민주주의와 국가의 미래, 청년들의 눈물을 닦겠다는 말들과 서민정책, 안보와 대북정책들… 선거를 앞두고 누가 누구를 욕할 수 있겠는가마는 당선 후 국민을 배반하지 않고 최종적 지위와 권위가 국민에게 있다는 헌법적 원리를 배신하지 않는 국가지도자는 결코 ‘삿된 사람’을 뽑아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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