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숙 미술칼럼] ‘엄마’라는 제 2의 명함

수학교육신문 | 기사입력 2017/03/11 [13:41] | 최종수정 1999/11/30 [00:00]

[구본숙 미술칼럼] ‘엄마’라는 제 2의 명함

수학교육신문 | 입력 : 2017/03/11 [13:41]

 ‘엄마’라는 제 2의 명함

 

▲    구본숙 교수

아이를 낳고 나서 돌이 지난 지금까지 육아로 인해 하던 일을 몇 가지 접게 되었다. 프리랜서지만 아무래도 아이를 키우면서 일을 하니 집중하기도 어려웠고 스스로의 한계도 있었다. 무엇보다도 한 번씩 아이를 맡겨야만 하는 경우가 왕왕 있어서 그 부분도 신경이 쓰였다.

    

그만 둔 일은 타의적인 부분도 있었고 스스로 판단 하에 그만 둔 것도 있었다. 조금은 허무하기도 하고 소속감이 없어진 느낌도 있었기에 약간의 자존감도 상실하였다. 일이 줄어서 계속 집에만 있다 보니 아이에게 좀 더 집중 할 수는 있었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일과 성과에 대한 욕심이 많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연구하는 편이라 늘 바쁘게 지내왔다. 그래서인지 집에서의 살림과 육아의 시작은 따분함과 지루함으로 다가왔다.

    

처음에는 아이에게 집중을 한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으며 마음 한 모퉁이의 답답함을 견디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렇게 조금씩 시간을 보내다 보니 육아와 살림에 대한 생각도 점차 긍정적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리고 아이를 기르는 일이 가장 값진 일임을 몸소 깨닫게 되었다. 나날이 성장해 나가는 아이를 보면서 신기하면서도 뿌듯한 마음에 왠지 모를 보람이 느껴졌다. 아이가 자는 시간은 오롯이 엄마들만의 시간이다.

    

예전에는 틈나는 시간이 있으면 자기계발에 힘쓰거나 생산적인 활동들을 해야만 직성이 풀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나서는 치열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것에 대해 미련을 조금씩 놓아가고 있다.

    

대신 그 시간은 여느 평범한 엄마들처럼 수다를 즐기거나 음악을 듣고 취미생활을 하기도 했다. 얼마 전에는 엄마들만의 커뮤니티에 가입하여 정보를 얻고 살림 팁과 청소에 재미를 느끼는 등 주부로서의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주부로서의 삶과 직업을 가진 여성으로서의 삶, 어떤 것이 더 값지다고 논하기 어렵다. 주부로서의 삶에 더 가깝게 살아가고 있는 지금은 엄마만이 할 수 있는 일, 주부로서 더 특화된 일에 대해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고 있다.

    

생각을 거듭해 보니 그러한 일들이 예상보다 많았다. 그 예로 맘들의 커뮤니티에서 진행하는 프리마켓셀러, 육아 관련 정보나 육아용품을 리뷰하는 블로그 운영자, 취미생활을 직업과 연결한 인터넷 쇼핑몰 개설, 주부들의 모임을 협동조합 형식으로 만든 사업 등이 있었다. 

    

  필자는 교재 교구 개발 과목을 강의한 경험을 바탕으로 틈나는 대로 아이에게 장난감과 교구를 만들어 주고 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종이의 한 귀퉁이에다 간단한 스케치를 해 놓았다가 아이가 잘 때 만들곤 한다.

    

한땀 한땀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취미생활이기도 하고 스트레스 해소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주부로서의 평범한 일상이 제 2의 꿈과 목표를 가질 수 있게 했다. 그것은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일상생활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교구나 장난감 제작에 관련된 책을 출간 해 보고 싶다는 것이다.

 

  가까운 친구들이나 아이 엄마들을 접하면 주부로서의 삶이 답답하고 우울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 이야기들에 매우 공감하는 편이다. 필자 역시 아이를 키우며 주부에 가까운 생활을 해오며 처음 겪었던 감정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것을 어떻게 풀어 나갈지는 본인의 몫이겠지만 그래도 아이엄마로서의 특수성을 살려 자신만의 강점을 만들고 엄마로서의 제 2의 명함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 수성대 구본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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